퍼머넌트 171 ‘서해로’ 8월 마지막 주 도전 후기

8월 마지막 주, 날씨가 조금(?) 선선해 진다고 생각되어, 8월의 장거리 라이딩을 한 번 더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보령(대천)까지 이어지는 퍼머넌트 코스 171번 ‘서해로’ 를 다녀온 라이딩 후기입니다.

퍼머넌트 171 코스 특징

퍼머넌트 171 은 원래, 171번 서해로, 172번 한국 적도, 173번 항구 도시에 도착 이 하나의 세트로 되어 있는 랜도너스 퍼머넌트 코스입니다.

세 코스를 완주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라이딩을 하게 되지만, 흔히 알고 있는 국토 종주 코스가 아닌 서울에서 서해를 거처 경북을 통해 부산까지 이어지는 ‘갈매기 챌린지’라는 색다른 코스입니다.

한꺼번에 세 코스를 완주하면 좋겠지만 쉬는 날이 허락하지 않아, 한 번에 한 코스를 공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체길이 : 203km

획득고도 : 970m (가민기준)

퍼머넌트 171 '서해로' 서울에서 대천, 보령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거리 200km, 획고는 964m 로 난이도가 낮은 퍼머넌트 이다.
전체 코스, 서울-보령(대천)


퍼머넌트 171 주요 구간별 후기

출발 ~ CP1, 한강-탄천, 서울에서 평택까지

출발은 반포 구 반미니, 반지에서 앞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잠실을 거쳐 탄천을 타고 분당-용인-평택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출발지인 반포까지는 지하철 첫 차를 이용하였습니다. 토요일에는 7호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습니다. (요일별 지하철 이동은 아래 참고)

https://unghaehae.tistory.com/entry/%EC%84%9C%EC%9A%B8400km%ED%9B%84%EA%B8%B0

반포에 도착하여 늘 그랬듯이 얀 할아버지에게 출발 카톡을 보내고 6시 30분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예상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어 조금은 더위가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아침 기온이 많이 서늘해 진 것 같았습니다.

주말이라 한강과 탄천에는 정말 많은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10명이 넘는 팩도 많이 만났습니다. 다들 조금만 더 안전하게 탔으면 좋겠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위험해 보이네요.

타천을 한참을 달려 분당을 지나고 기흥 호수를 돌아 평택으로 나아갔습니다. 기흥 호수는 두 번째 방문인데, 아침 시간이라 인적도 뜸하고 아침 물안개도 낀 것이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기흥호수, 호수 주변에 나무테크로 된 자전거 도로가 있어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아침에 기흥호수는 도심속에 조용한 휴식처가 되어 줍니다.


자전거를 타면, 전국 곳곳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명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기흥 호수도 그 중 하나입니다. 잘 갖춰진 자전거 도로 및 인프라, 멋진 풍광 등, 한번쯤 가보길 추천합니다.

다행히 아침에 해가 나질 않아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한 번 쉬기는 했지만 평속 23~24km/hr 로 나쁘지 않은 평속이었습니다.

(랜도너스 브레베, 퍼머넌트 등을 할 때는 항상 평속을 20km/hr 에 맞추려 노력합니다. 물론 쉬는 시간을 모두 포함한 평속입니다.)

CP1 ~ CP2, 한국 속 미국 팽성

평택에 들어서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확실히 아직 여름이 안 끝난 것 같습니다. 아침에 잠시 서늘했지만 벌써 져지에는 몸에서 나온 소금이 붙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CP 는 미군 비행장 활주로 끝에 자전거 도로입니다. 미군 부대가 철조망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뒤이어 팽성에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지만 무언가 기분이 이상합니다. 우리나라인데 미국 땅인 곳…

CP1 이 출발하고 66km 지점인데, CP2는 87km 정도로 두 CP 사이 간격이 좁았습니다.

팽성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참 신기한 도시였습니다. 분명 내가 한국에 있는데, 주변의 모든 것이 미국처럼 보였습니다. 사람들도, 간판도, 수많은 가게들도 온통 영어입니다.

잠시 편의점에 들려 얼음컵에 콜라와 이온음료를 부어 더위 대비를 하였습니다. 이후 얼음컵은 푸드파우치에 항상 넣고 다니며 더위를 대비하는데 큰 역할 을 수행하였습니다.

라이딩할 때, 푸드파우치에 얼음을 넣고 달리면서 마시면 더위에 좋습니다.
푸드파우치에 얼음을 넣고 마시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CP3 ~ 도착, 항구 투어

이후 CP3 까지는 70km 넘는 긴 거리였습니다. 거리도 거리이지만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2시가 좀 넘은 시간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콩국수’

맛이 조금 아쉬웠지만 더위를 달래주기에 적당한 메뉴라 생각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더위와 싸우며 CP3 남당항을 향해 라이딩일 이어 갔습니다.

중간 중간 익숙한 도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라이딩 장소는 거리상 서울과 가까운 이유 때문인지, 대부분의 라이딩이 수도권을 제외하곤 충청권, 천안과 그 인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도 충청권이 메인이었습니다.

남당항에 도착하여 간단한게 샤워 아닌 샤워를 하였습니다. 노상에 나와 있는 수돗가에 시원한 물이 나와 머리를 감고 팔 다리를 씻으며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퍼머넌트 171 번은 후반에 남당항-천북굴단지-오천항 등 항구를 많이 지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서해 항구를 원없이 보며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몇일 전 핵폐수 방류 여파인지 확실시 항구에 인적은 드물었습니다. 핵 오염수 관련 이야기는 추후 다시 포스팅 한 번 해보겠습니다.)

오후 4시에 끝을 내려 했는데, 시간은 5시가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 전체 난이도가 높지 않은데, 다리가 쥐가 올라오다니.. 평상시 운동을 게을리한 저를 반성하였습니다.

오후 4시59분 보령 터미널에 토착하였습니다. 얀 할아버지께 카톡으로 도착소식을 알리며 즐거웠지만 너무나 더웠던 8월 마지막 주 퍼머넌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남당항에 사람이 예전만큼 많이 없습니다. 항구에 있던 횟집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남당항의 모습, 물이 빠진 다리


퍼머넌트 171 한 줄 평

200km 랜도너스를 즐기기에 좋은 코스, 멋진 경치, 한적한 도로 ! 하지만 한여름에는 가질 말자.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