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탄생’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홍대선 작가의 이 책은 현대 한국인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기원 했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설명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의 접근이 많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감상문을 남겨봅니다.

유튜브에서 홍대선 작가를 만나다
‘한국인의 탄생’ 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에서 먼저 홍대선 작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노비제도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역시 책에서도 언급이 됩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이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 책까지 읽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홍대선 작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이 내용은 책에도 동일하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역사적인 사료를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조선의 노비는 중세 유럽의 노예, 농노와 그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이는 이웃나라인 중국, 일본의 노예제도와도 완전히 다른 사회적 지휘를 가진다”
“흔히 알고 있는 노비의 개념보다는 계약직 신분 제도에 가깝다고 말을 합니다. “계약직 신분 제도” 라는 말은 작가의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를 듣고 붙인 명칭입니다.
노비제도가 TV 사극을 통해 상당히 많이 왜곡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노비제도가 현대적인 평등한 신분제는 아닙니다. 적어도, 오늘날의 관점으로 과거를 보면 안되며, 특히 서구화된 역사의 시점으로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의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탄생, 우리의 기질은 무엇인가?
위기에 강한 민족? 산성의 민족
저자는 한국의 민족적 특성을 ‘산성의 민족’ 이라고 정의합니다.
“고난이 닥치면 모든 주민들이 신분, 지위를 막론하고 산성으로 모여 함께 공동의 적을 대적한다” 라는 개념을 정의한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전쟁에서 산성으로 이동하여 항쟁했던 역사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비단 전쟁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인들이 함께 어려움을 해체 나가는 형태는, 전생시 산성에서 농성하는 그것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설명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저자의 이런 생각중 재미있는 관점 하나는 바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특성을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남을 시기 질투만 하는 것이라면, 차리라 사촌이 땅을 샀을 때 배가 아픈 정도가 아니라 죽어 버리는 것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러지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즉 이런 현상은 이웃을 생존을 위한 경쟁자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운 자연 환경을 함께 극복해야 하는 동료로 인정하는 한국적인 이중성에 기인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이중적인** 한국인의 특성에 대하여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 있습니다. 상당부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 이중적이라는 표현은 한국인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입니다. “좋아하면서 싫어하는, 힘들지만 기쁜, 식재료가 부족하지만 쌀은 많이 먹는 등의 반대되는 개념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게 자연 환경 때문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 난이도
우리가 이런 특성을 가지게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절대 손색이 없는 최악의 자연 환경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 합니다.
너무나 큰 계절간 온도차이, 전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산림지역, 인구수에 비하여 너무나 부족한 평야, 석회암으로 구성된 척박한 토양까지, 한반도의 자연 환경은 정말 농사를 짓는 고대 근대의 우리 조상들이 살아가기에 최악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부족한 식량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나라는 먹지않는 각종 식재료를 악착같이 먹으며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웃은 경쟁으로 이겨야 하는 상대임과 동시에 함께 농사를 지어야할 협력의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의 기질적인 특성은 바로 이런 자연환경에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였고 또 동시에 협력해야만 했던 선조들의 삶이 지금의 한국인의 특성을 만들어 내었다는 설명입니다.
쌀농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던 이유
특히, 우리의 자연 환경은 역설적이게 인구 부양 능력이 가장 좋은 곡물인 쌀농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많은 쌀밥을 먹고 살아 왔으며, 분리한 자연 조건에서 쌀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각종 농사 기술을 발전시키여만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중국의 쌀 농사 북방한계선 위에 존재하여, 자연적으로는 쌀 농사를 짓기에 매우 척박한 환경이라고 하네요.
오늘날 우리가 많은 쌀을 먹게 되고, 다양한 식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통찰을 보여줍니다.
민족성의 탄생
그렇다면 우리의 민족성, 한국인의 민족성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 부터 시작되었을까요 ?
고려, 우리민족의 탄생?
저자가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우리 민족은 고려 시대를 기준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韓)민족이라는 개념이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고조선, 삼한(마한,변한,진한), 삼국시대, 발해와 신라로 이어지던 고대 한반도의 계통이 고려에 와서 진정한 의미의 통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또한, 책을 출판할 당시 고려-거란 전쟁이란 드라마가 꽤나 인기가 있어서, 거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긴 장을 통해 소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꽤 긴 분량을 고려-거란 전쟁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선을 어떻게 볼 것인가
또한 현대 한국인의 특징을 최근까지 만들어내었던 조선이라는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서양 로마제국의 멸망을 보며, 로마 제국 전체를 멸망할 때의 로마로 이야기 할 수 없듯이, 조선은 비록 일본제국에게 나라를 뺏기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 지점을 기준으로 이전 400년 조선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철학자의 나라 조선
고등학교 시절 윤리를 배우며 플라톤의 ‘철인 정치’를 배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조선은 철인정치가 구현된 나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선의 양반은 모두 성리학자들이었고, 철학자였기 때문입니다.
저다도 이런점을 이야기 합니다. 즉 조선은 철학자들에 의해 설립된 철학자의 나라이며, 그러한 철학자들은 유럽이나 일본, 중국의 귀족과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조선이 쇄국 정책을 펼친 이유와 붕괴 이유
특히, 조선이 상업을 억제하고 외국과의 무역을 강력하게 제한했던 이유가 쌀 반출에 의한 경제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이었다는 주장은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처럼 국가간의 무역을 할 수 있는 재화가 거의 무한정 생산되지 못했던 농업 국가 시절에 상업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국내의 재화 반출을 야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재화는 척박한 환경에서 어렵게 키워낸 ‘쌀’ 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즉 상업의 발달로 주 식량인 쌀이 외국으로 반출이 되면, 실제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일반 백성이 될 수 밖에 없었기에 조선을 건립한 지배층 양반들은 철저한 상업 억제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 논리로 조선의 모든 경제 정책, 사회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조선이 왜 상업을 억제하고 그토록 쇄국 정치를 펼치게 되었는지 당시 실물 경제의 관점에서 예리한 분석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당시의 경제, 사회 상황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된다는 저자의 설명은 과거의 역사를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우리 이야기
요즘, 가끔 우리는 어떤 사람들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 괴롭습니다. 덕분에 우리 한국인들의 기질이 어떤지, 이 기질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한국인의 탄생’ 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으로만 하고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에 대하여 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와 다른 생각도 일부 있고, 제 생각에 논리적인 비약이 있는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의 역사 이야기, 우리 이야기가 흥미롭게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탄생’ 독후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