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는 유시민 작가의 신간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이제는 작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보 논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문과의 관점으로 바라본 과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문과 출신이 바라본 과학
나이를 먹는다는 것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유시민 작가는 대표적인 문과 출신의 진보 논객입니다. 굳이 문과라고 소개한 것은 책 제목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 내면의 깊이가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이 좀 더 넓어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유시민 작가는 닮고 싶은 노년을 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유시민 작가의 통찰은 더 넓어지는 것 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많이 부드러워짐을 느낍니다.
거기에 이제는 과학까지 세계관을 넓히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그 총명함과 혜안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
책은 인문학과 과학의 차이부터 서술하며 각각 ‘뇌과학’,’생물학’,’화학’,’물리학’,’수학’ 영역에서 최근의 이론과 과학적 발전단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출신이 순수 문과 출신이라 이론적인 과학 이야기를 하는 것은 최소화하고 인문학과의 교차점 등을 설명하는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맹자의 측은지심을 뇌의 거울신경세포의 작용으로 인한 인간의 본성임을 이야기 하는 것이나,
사회생물학에 기반하여 사회주의 모순을 꼬집은 부분,
칸트와 양자역학의 관계 등을 설명한 부분
한계효용의 법칙에 대한 뇌세포의 작용
등을 설명한 부분은 인문 지식과 경험이 과학과 합쳐질 때 어떤 설명이 가능한 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런 재능을 단순히 글쓰기에만 낭비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책을 읽고 정리해서 완성한 책이라, 이 책을 읽고 여기에서 참고한 개별 책들만 읽어도 현대 과학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 이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글을 마치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재미있어했지만 저는 사실 약간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어렵게 그 책을 다 읽었지만, 그 내용은 잘 기억나질 않습니다.
작가의 설명에 코스모스 이야기가 문득문득 나오는데, 다시금 이 책을 정독하고 싶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 작가가 한 것처럼 단순히 책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과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통합하고 확장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저자는 진정한 독서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하고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 또한 뇌작용의 일부분일까요 ?
과학을 인문의 관점을 멋지게 잘 풀어낸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인 것 같습니다. 과학책이며 동시에 인문학책인 것 같습니다.